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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벌 받는 아트라스신

김해동 | 2012.10.09 11:14 | 조회 2483

29명의 다국적 기업 한국인 CEO들이 공동 집필한 책 ‘나의 꿈은 Global CEO’에 ‘실컷 놀면서도 계속 두 배씩 성장하는 이유는?’이란 제목의 제 글이 실린 후 여러 사람으로부터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독일)에 본사를 둔 Global 기업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소개와 일과 즐김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만, 예외 없이 독자 모든 분들이 속마음으로 회사의 제품들이 독점상태에 있거나, 적어도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놀면서도 잘 나아갈 수 있었겠지, 부자 배부른 타령으로 경쟁에 찌든 대부분의 독자와 자신의 회사와는 전혀 별개 상황으로 받아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삼 자판을 두드리며, 실은 우리 회사제품이 그렇게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필자의 독특한(?) 아나로그 경영이 빛을 발하여 그 성과를 얻는 것이라고 회사 제품까지 헐 뜯으며 제자랑 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안타까운 마음까지 감출 생각은 없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업을 오래 경영할수록, 회사나 사람이나 겉으로 보이는 것이 물위에 떠있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하나의 기업이 밖으로 보이는 것은 매년 발표되는 매출, 순익, 대차대조표와 주가를 통한 기업 시가 총액 또는 그 회사가 갖고 있는 브랜드, 상품력, 서비스 능력 등일 것이고, 좀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본다면 출원하거나, 보유하고있는 특허권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그 기업의 연구, 개발능력이나 Analyst들의 기업 분석을 챙기는 정도가 될 것 입니다. 그 회사가 소비재를 취급하는 회사라면 매장에 들러 매장 분위기, 판매원들의 자세를 엿볼 수도 있겠지요.
 
존재하는데 밖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물속에 잠겨있는 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부분입니다. 위에 나열한 불과 몇 가지의 것을 제외한 그 기업에 대한 모든 것입니다. 그 기업의 문화, Vision, 그 기업을 이끄는 CEO의 자질, 안목, 윤리와 경영이념, 회사를 짊어진 직원들의 자질, 자세, 열정, 애사심등에 의하여 결정되는 역량, 연구개발 능력, 조직의 지적 역량 등등 기업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여건들을 다 나열하는데 몇 페이지에 적어도 모자라겠습니다만 여기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당 해년도 매출과 이윤(Top line, Bottom line)으로 대표되는 객관적인 수치에 의한 기업의 단순 평가는 기업이 그것을 위하여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많은 기업과 CEO들을 멍들게 하는 모순을 범합니다. (그래서 요즘 Balanced Score Card제도가 그렇게 돌풍을 일으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빙산의 해면 아래에는 해면 위의 질량의 6∼7배나 되는 빙괴가 잠겨 있기 때문에 물 밖으로 보이는 빙산의 일각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 밖의 빙산을 크게 하기위한 유일한 방법은 빙산전체를 키우는 것입니다. 문제는 빙산 물속에 있는 부분이 6~7 배나 크기 때문에 7, 8을 키워야 그 중 하나가 밖으로 올라와 보인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추구하는 효율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현대의 경영자들은 물 위의 빙산의 일각을 키우는데 빙산전체를 키워야만 한다는 논리에 수긍하지 않습니다. 하나를 얻기 위하여 일곱, 여덟을 키울 시간,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경쟁사와 주주들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하여 빙산의 밀도를 낮추어 같은 질량의 빙산에 비하여 더 많은 부분을 물위로 띄우는 방법을 터득하였습니다. 기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빙산의 전체 크기를 키우는 것에 비하여 대단히 쉽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쉽게 선택하고 도가 지나치도록 매달리게 됩니다. 모든 CEO들이 조직을 장악하고 가장 먼저 바로 잡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부분이며, 이 부분에서 미국기업의 경쟁력은 세계를 평정합니다. 생산 원가를 낮추고, 경비를 줄이고, 조직을 Slim화 하고 Supply Chain을 극대화하고, Lean Management를 주창합니다. 여기까지가 효율에 의한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넘치면 계속되는 구조 조정으로 조직이 얇아집니다. 사람이 줄면 Service의 질이 내려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구조조정 후에 바로 이윤은 늘지만, 반복되면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충성심등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힙니다. 빙산의 밀도가 낮아지다 급기야 빙산이 빠르게 녹기 시작합니다. 다시 얼리려면 몇 배의 Energy가 필요하다는 상식도 잊은 째…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대부분의 경영자와 직원들 심지어 주주들까지 물위의 빙산의 일각을 조금 더 키우기 위하여 그 큰 빙산을 위로 들어올리는 무모한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믿으며… 무리가 따르는 모든 경영 및 거래 행위 가 이에 속합니다. 매 월말, 매 분기 말, 매 연말 과도한 영업 숫자를 맞추기 위한 밀어내기식 영업, 과도한 백화점 세일, 키워넣기 판매를 포함한 지나친 단기영업 Promotion, 직원들의 계속되는 Overtime이나 휴가 반납 등을 포함한 직원 몰아 부치기, 사장이 직접 나서서 모든 작은 일까지 다 챙기기 등등, 기업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히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한일에 비하여 결과를 가장 빨리 볼 수 있으므로 경영자들 가장 쉽게 택하는 경영 기법(?)입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빙산을 밀어 올리고 가는 것을 기업 발전을 위한 Driving Force로 이해하고 ‘부르도자’ 라는 별명을 훈장처럼 달고 직원들을 몰아 부칩니다. 한번 들어올린 빙산을 다시 내려 놓기는 힘듭니다.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본래 있어야 할 자리 보다 더 가라앉습니다. 물론 다시 Rebound되겠지만, 그때까지 주주들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엄청난 무게의 빙산을 두 팔과 어깨로 떠 매고 있는데, 어느 여유에 자신이 짊어진 빙산을 키울 수 있겠습니까? 위에서 CEO를 내리 누르고 있는 빙산의 실제 모습이 아래서 제대로 보이기조차 하겠습니까? 엄청난 크기의 빙산을 어깨로 떠 받히고 있는 CEO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영락없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두 어깨로 하늘을 떠 받들고 있어야 하는 벌을 받는 아트라스의 형상입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이고 그것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효율 만능 주위, 단기실적을 바라는 주주, 밀어 붙이기 명수 CEO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기업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 좋은 약도 지나치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경영 기법도 넘치면 독입니다. 효율을 올리다 어느 선에서 풀어줄지 아는 것이 진정한 경영이라면 웃을 사람이 많겠으나, 오래 가는 기업을 위한 경영이 결국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기에, 저처럼 여러 군데, 많이 모자란 경영자도 이렇게 회사를 잘 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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